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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는 조금 느리다 싶었던 회전이었지만, 어느새 나는 세상이 정지한 듯한 영역에 들어온 것을 느꼈다.

‘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정신 가속으로도 들어올 수 있는 경지다.’

더 가속시킨다.

내 검은 점차 빨라졌다.

‘더.’

키이이잉-

‘더!’

키이이잉!

‘더!!!’

피이이잇!

어느 순간.

나는 세상이 완전히 정지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.

내가 빛 그 자체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.

아니, 어쩌면 그보다도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.

그리고 나는 그 정지된 세상 속에서 명의 계위를 올려다보았다.

여전히 혈음은 이 정지된 세계 속에서도 움직이고 있었다.

: : 어찌 필멸자 주제에 선가(仙家)의 영역에 정신을 디밀었는지 의문이었는데, 그런 방식을 쓰다니. 놀랍도다, 놀라워. : :


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다.

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.

지금 이 순간, 내 정신은 진선이라 불리는 존재들과 일시적이나마 동등한 영역에 올라왔다.

원을 그리며 끊임없이 정신을 가속시킨 결과, 이 영역에 이른 것이었다.

혈음은 그렇게 말했었다.

감히 필멸자의 정신 하나만으로, 자신의 힘에 도달할 수 있겠느냐고.

그 말이 맞다.

모든 속도와 시공간을 초월한 영역에 정신에 일시적으로 정신을 접속시켰다 해도, 저들은 이 영역에 너무나 편안하게 존재하는 이들.

나 하나로는 이들을 이길 수 없다.

  • 진선들은 모든 속도와 시공간을 초월한 영역에 존재하며 당연하게도 그 세상에서 움직일 수 있음
“그 존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한 존재. 어쩌면 우리의 행동도 전부 그의 예언에 들어 있을지 알 수 없지. 하지만…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. 우리는 이번에, 역천(逆天)을 꾀함이 아니기 때문이다.”


사라수천존은, 전명훈에 씌인 존재와 시공간을 초월하여 대담을 나누는 것이었다.

“태산의 예언이 이미 그대를 이곳까지 데려온바. 그대도 협력하라. 이미 난국(亂局)은 시작되었으니.”

  • 어선들의 상호작용도 마찬가지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루어짐
저 멀리, 내가 지나온 [미래]의 시간으로부터 시커먼 어둠이 자욱하게 번지며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.

가장 오래된 분.

죽음의 신.

명계의 주인.

저승의 천존이, 역사를 거슬러 내 회귀를 쫓아오고 있었다.

지이이이이잉―

어둠이 세계를 뒤덮을 듯한 손으로 뭉치며 나를 향한다.

시간을 역행하는 특이한 상황이 아니었다면, 본래는 인지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[위대한 분]의 의지가, 시공간을 격해서 전해진다.

그러나 이번에 더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.

가장 오래된 분께서는, 원래도 내 회귀를 인지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.

알 수 있다.

저분의 시선은 너무나도 잔잔했기에 바로 알 수 있었다.

지난 생에는 청린갑 덕분에 나를 쫓아왔던 것이리라고 생각했으나, 아니었다.

청린갑은 그저 명분이었을 뿐이었고, 지금 당장이라도 가장 오래된 분이 역사를 격해서 나를 쫓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 오롯이 느껴졌기에 나는 너무나 공포스러웠다.

  • 선형 시간을 물리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